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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스 라위언데이크의 <상어와 헤엄치기> (신진오 회장님께서 발췌한 부분 정리)

책을 읽고 2020. 7. 27.


신진오 회장님 페이스북 담벼락 통해 알게된 책인 요리스 라위언데이크의 <상어와 헤엄치기>.


신 회장님께서 이틀 동안 (6/26~6/27) 10개의 글을 남겨 주셨다.


아래는 신진오 회장님께서 발췌하신 내용을, 내가 정리 및 소화하기 위해 그대로 옮겨 본다.


1.

브로커 업무를 하는 한 여성은 〈시장에 들어가〉 자신의 고객이 팔고 싶어하는 것을 사줄 매수자(반대로 고객이 사고 싶어 하는 것을 팔아줄 매도자)를 찾는 일을 하는데, 개장 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자 한쪽 눈으로는 일간지 『선(The Sun)』을 응시하면서 다른 눈으로는 컴퓨터 화면을 보았다. 그녀가 내게 물었다. 「브로커와 고객의 차이를 아세요?」 곧이어 그녀가 답을 해주었다. 「브로커는 전화를 끊고 난 〈뒤〉에야 〈빌어먹을〉이라고 말한다는 거예요.」


2.

5백만 달러를 벌면 무얼 할까? 겨우 5백만 달러라니, 나머지는 어디로 갔대? 경제학자들 중엔 셈을 할 줄 아는 사람들과 셈을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 세 부류가 있다. 경제학자들은 지난 3번의 위기 중 7번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경제학자들이 경제나 금융 위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너무 빈번하게 예측한다는 뜻의 농담이다.) 경제학의 절반은 실로 매우 유용하지만, 경제학자들끼리 늘 의견이 분분해서 어느 쪽 절반이 유용한지를 알 수 없다.


3.

은행의 돈을 가지고 은행에 돈을 벌어다 주는 '프랍 트레이더(prop trader)'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을 대신해 매매하는 '플로 트레이더(flow trader)'가 있어요. 플로 트레이더가 바라는 최고의 목표는 프랍 트레이더가 돼서 온갖 사내 정치와 영업 인력 그리고 고객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랍을 가장 순수한 형태의 트레이딩이라고 생각했다.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위험이 감수하는 걸 감독 당국이 원하지 않는 탓에 프랍이 소멸해 가는 것을 애석해 했다.


4.

퀀트들은 보통 수학이나 이론 물리학 혹은 화학 분야의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 중 다수가 자신을 소개할 때 그냥 '나는 퀀트다'라고 말하곤 했다. 마치 이 말이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할 전부인 것처럼 말하곤 했다. 그들은 '괴짜들끼리 통하는 형제애'를 이야기했고, 가끔 자기들만의 비서(秘書)를 보고 우주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제인 양 행동했다. 퀀트가 아닌 사람들은 보통 퀀드를 무시하는 태도로 말했다. "그런 일에는 그냥 퀀트 몇 명만 부르면 된다니까."


5.

매년 9~10월 사이에 사전 평가가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간을 보려고 상사에게 이런저런 신호를 보냅니다. 지난 해에 제가 얼마나 잘 했는지 보세요. 실적이 얼마나 좋았는지 기억해 주세요. 굵직한 거래에 자기의 이름을 올리려고 애쓰죠. 높은 보수를 선점하려는 행동들을 '실적 관광(revenue tourism)'이라고 부릅니다. 좋지 못한 것 하나는 항상 있으니까 '브레이크'를 걸 만한 것을 찾기 나름입니다. 경영진은 상여금에 대한 기대를 관리하고 낮추는 발언을 합니다.


6.

지원 부서의 한 여성은 자기는 항상 얌전하고 보수적인 차림으로 입는다고 설명했다. 매니큐어도 바르지 않고,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는다고 했다. "당신이 오늘 당장 트레이딩 룸을 살펴본다면, 거기서 일하는 지원 부서 여성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녀들의 목표는 트레이더를 낚으려는 것 같지요. 축구 선수를 잡을 수 없으면 트레이더를 잡아라, 그런 거죠. 치마는 짧고 가슴을 드러내는 그런 여성들의 옷차림을 보면, 가끔 우리가 해변에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7.

일류 은행들은 회사의 이익이 얼마든 간에 해마다 실적이 최악인 직원을 해고한다. 이것을 '도태(cull)'라고 부른다. 병에 걸렸거나 허약한 가축을 솎아내거나 농사를 방해하는 야생 동물들의 개체 수를 줄여야 할 때 쓰이는 용어다. 대담자들은 "네, 그래요. 우리 은행은 도태를 실시합니다."라거나 "도태가 다가올 때는 ······"이라고 말하곤 했다. 자기 동료들의 성과에 대해 이른바 360도 평가를 통해 등급을 매기는 시스템에서는 사내 정치가 매우 중요해진다.


8.

직장이 '극도로 정치적'이라는 것이었다. 내 말이 맥락과 상관없이 불리하게 이용당할 경우에 대비해 항상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좋게 보이려고 꼼수를 쓴다. 가령 누가 실수라도 저지르면,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가 달려들 듯이 '광란의 사냥'이 벌어진다. 그래서 악의적인 수군거림이 나타난다. "그 아무개 말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직장을 떠나고 석 달이 지나면 그 사람의 평판이 완전히 박살납니다. 없는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기가 쉬우니까요.


9.

세법의 공백을 이용하여 거대 기업과 갑부 집안의 탈세를 돕는 일은 '세제를 능률적으로 활용하는 장치들'을 통해서 '세금을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가 무엇을 제안하든 그대로 수용해 주는 재무 변호사와 정부 감독자들은 '비즈니스 우호적'이라고 묘사한다. 이미 발각된 사기나 악용의 사례들은 '불완전 판매(mis-selling)'라고 일컫는다. 두 나라의 규제 시스템이 일관되지 못한 상황을 이용해 이득을 보는 것은 '규체 차익거래(regulatory arbitrage)'다.


10.

신참 직원들 다수가 입는 옷이며 자동차, 휴가비 등의 지출을 늘리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씀씀이를 늘리는 것이 상사들에게 자신의 동기 유발을 보여 주는 신호다. 돈을 저축하면 위험에 대비하고 여러 선택지를 열어 놓는다는 것을 암시한다. "당신의 시계를 조심하라. (Watch your watch.)" 독일의 금융 사회학자 베른트 앙켄브란트의 말이다. 손에 고작 100파운드짜리 시계를 차고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높은 상여금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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