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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파버의 <내일의 금맥> (신진오 회장님께서 발췌한 부분 정리)

책을 읽고 2020. 7. 28.



신진오 회장님 페이스북 담벼락 통해 알게된 책인 마크 파버의 <내일의 금맥>.


신 회장님께서 4일 동안 (6/17~6/20) 23개의 글을 남겨 주셨다.


아래는 신진오 회장님께서 발췌하신 내용을, 내가 정리 및 소화하기 위해 그대로 옮겨 본다.



1.

앞으로 1~2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할것인지 하락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도 알 도리가 없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노자는 "지식이 있는 자는 예언하지 않는다. 예언하는 자는 지식이 없는 자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늘 직면하게 되는 문제가 무엇인지는 아인슈타인의 재치 있는 통찰의 말로 가장 잘 요약된다. "소중한 것이라고 해서 다 셀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셀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서 다 소중한 것은 아니다."


2.

경제가 팽창하고 붐이 유지되는 기간에는 자산거품의 문제점이 무시되거나 심지어는 자산거품이 조장되기까지 했지만, 자산거품이 꺼질 때면 정책당국이 나서서 경제시스템에 유동성을 넘치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런 정책은 지속적인 번영을 낳지 못하고 단지 더 많은 불균형만 만들어낸다. 돈을 찍어내서 부자가 된 나라는 없다. 사실 연준은 문제의 원인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문제를 덧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경제의 어느 부문에 문제가 생기면 정책당국은 적극적으로 회폐량을 늘려 경제불안을 해소하려고 한다. 그러나 통화팽창 정책은 영구적 번영을 위한 해답이 될 수 없는 게 분명하다. 그것은 위기를 불러온 문제의 증상을 완화시킬 따름이며 원인을 제거하지는 뭇한다. 위기를 불러온 기존의 불균형이나 거품이 그대로 온존된 상태에서 통화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은 어딘가 다른 곳에 새로운 불균형이나 거품을 만들어내어 나중에 더 큰 위기를 불러온다.


4.

새롭게 부흥하는 지역 또는 산업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기회를 향해 마음을 열어두어야 한다. '가치투자' 대신에 '성장중심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저평가된 성장부문에 투자하면 이미 성숙해 성장전망이 없는 부문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흥산업이나 신흥국가에서 성장하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격심한 경기변동이 수반되므로 위기나 경기 후퇴가 일어날 때에는 저평가된 자산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난다.


5.

경제학자 고트프리트 하벌러는 《호황과 불황》에서 비판적인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경제 시스템에서 구매력이 일부 사라져 소비재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면 화폐는 장롱 속에 들어가버리고 화폐의 유통속도도 떨어진다. 이런 측면에서 과소소비는 디플레이션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디플레이션은 호황을 파괴하고 불황을 불러오는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그 자체는 금융적 경기순환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


6.

프레드릭 레빙턴은 《경기순환》에서 낙관론을 서로 전염시키는 기업인들을 겨울에 얼어붙은 연못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에 비유했다. "연못의 얼음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정도는 같이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의 수가 많을수록 더 높아진다. 사람 수가 많아질수록 얼음이 깨질 위험은 더 커진다고 판단하는 게 합리적임에도 불구하고, 확신의 전염으로 인해 오히려 그래서 더 안전하다는 어리석은 믿음이 생겨난다. 신뢰가 전염되는 것이다."


7.

신용팽창에 의한 과잉투자는 경제시스템 안에서 저축된 금액 이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을 뜻하며, 이때 투자자금은 저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금융과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다. 호황기의 신용팽창은 곧바로 과잉투자로 이어진다. 즉 신용창조에 의해 자본이 형성되고, 이렇게 형성된 자본은 생산능력의 증가로 이어져 결국 불황을 초래하게 된다. 이때 추가적인 신용공급은 불황을 늦출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불황만 더욱 심각하게 만들 뿐이다.


8.

지금의 위기는 통화당국의 의도적인 디플레이션적 조처로 인해 시작된 게 아니며, 디플레이션 자체는 호황으로 인한 산업구조의 왜곡에 따라 발생한 부차적인 현상일 뿐이다. 디플레이션은 기업수익 악화의 원인이 이나라 그 결과이므로 디플레이션을 바로잡는다고 해서 번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연준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신용팽창 정책으로 디플레이션을 막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심각하고도 장기적인 불황의 이유가 되고 있다.


9.

세상의 변화는 생산과 상업의 방법을 개선하려는 사람들의 부단한 노력, 즉 생산 기술의 변경, 새로운 시장의 개척, 새로운 상품의 도입 등의 덕분이다. 역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행동양식의 변화를 혁신이라고 부른다. 혁신은 미분될 수 없는 생산함수의 변화다. 우편마차의 수를 아무리 많이 늘리더라도 철도를 갖게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슘페터는 신용창조가 기술혁신을 보완하지만, 금융시장이 자본주의 심장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두뇌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

혁신은 소비재 생산량만 늘리는 게 아니라 새로이 형성된 비용 및 가격의 구조, 그리고 새로운 생산방법에 경제가 적응하도록 한다. 혁신자는 오래된 생산방식을 추방하고 재능 없는 경쟁자들을 시장에서 몰아낸다. 혁신이 신용팽창과 함께 호황을 이끌지만, 그것이 곧 불황의 원인이 된다. 불황의 여행은 혁신이 초래한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된다.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나면 경제시스템은 새로운 균형상태에 도달하여 휴식을 취하게 된다.


11.

피셔는 경제가 주로 부채의 누적과 청산이라는 과정에 의해 초래되는 확대와 축소의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바로 '부채 디플레이션'이다. 과잉부채는 새로운 발명이나 산업의 출현, 대규모 지하자원 매장지의 발견, 새로운 시장의 등장과 같은 대박투자 기회로 인해 생기게 되는데, 부채가 누적된 상태에서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사람들은 자산을 무조건 처분하려고 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심화된다. 과잉부채가 활황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된다.


12.

활황이 이어지면서 기업이 자금조달을 채권발행보다 주식발행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는데, 부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채의 부담이 기업에서 개인 주주들에게 전가된 것이었다. 개인들은 주식을 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빌렸다. 기업들이 돈을 직접 빌리지 않고, 개인 투자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빌린 셈이었다. 역사적으로 채권보다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통계적 경험에 의해 촉진되었다.


13.

주요한 발명과 혁신은 하락국면에서 일어난다.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비용절감과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주요 인수합병도 하강국면에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부진한 시장점유율과 가격책정상 불리한 위상을 개선하기 위해 합병을 통한 비용절감에 나서고 시장에서 경쟁을 제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쁠 때에 비용에 더 민감하다. 최근에 기업합병규모가 기록경신을 계속하는 것은 아직 하락국면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4.

오늘날에는 금융시장이 세계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이다. 특히 최근의 경제성장이 신용팽창과 주가 상승에 기반을 두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1980년대 이후 금융시장이 실물부문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많이 성장한 결과 이제는 실물부문이 경제를 이끄는 게 아니라 거꾸로 금융부문이 경제환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최근의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황은 느슨한 통화금융 정책의 효과가 소진되고 나면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15.

아놀드 토인비는 평화시에 성장한 세대는 전쟁의 공포에 젖은 세대에 비해 더 쉽게 전쟁에 뛰어드는 세대간 사이클 때문에 전쟁과 평화의 사이클이 생겨난다고 생각했다. 토인비의 견해 중에는 지금의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우리를 낙담케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일단 전쟁이 촉발된 다음에는 평화시에 성장해 깊은 생각 없이 전쟁에 뛰어든 세대가 전쟁에 지친 세대에 의해 교체될 때까지 전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16.

어쩌면 투자거품이라는 것 자체가 거대한 폰지구조가 아닐까? 투기적인 투자파티 속에서는 기업인들이 사업을 벌여 이익을 올릴 생각을 하는 대신에 벤처기업을 세운 다음 기업공개를 하고 증자를 해서 사람들에게 주식을 팔아 먹으려고만 한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에 따라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 많은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다른 얼간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떠넘기고 시장에서 빠져나가겠다는 생각만 한다. 이런 투자파티는 폰지구조와 다를 게 없다.


17.

아시아 위기의 경우 먼 원인은 한국의 경우처럼 국제수지의 악화, 방만한 부동산 투기, 생산설비의 지나친 확장, 사기행위, 중국의 등장과 그로 인한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각국 점유율 하락 등이었다. 가까운 원인은 헤지펀드와 은행 등 소수의 외국 금융회사들과 일부 국내 부호들의 기대가 반전된 것이었다. 이 점은 특히 강조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아시아 위기를 일으킨 주범으로 비난받게 되지만, 일부 국내 자본들이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18.

환율상승이 가져온 경쟁력 강화는 수입해야 하는 부품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도루묵이 되어버렸다. 금융비용 부담까지 증가하면서 수출가격 경쟁력 강화 효과를 상쇄시켰다. 위기 이후 몇 달 동안 아시아 각국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어떤 금리로도 대출을 받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생산과 수출에서 애로가 컸다.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국제수지가 호전된 것은 수출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국내 경제의 완전한 몰락으로 수입수요가 급감한 결과였다고 봐야 한다.


19.

러시아는 1992년에 대중적 일괄 사유화 정책을 채택했다. 국영기업 자산의 45~51%를 노동자와 경영자들에게 주식으로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를 국가자산 펀드로 이전하는 정책이었다. 국가자산 펀드는 국영기업 자산의 29% 이상에 해당하는 지분을 바우처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배분할 의무가 있었다. 국민은 소액의 수수료만 내고 바우처를 배분받았다. 바우처는 국가자산 경매 때 사용되는 유일한 지급수단이었다. 국가자산 사유화에 참여할 수 있는 수표였던 셈이다.


20.

오늘날 미국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를 메워주고 있는 다른 나라의 투자자들이 얼마나 더 오랫동안 미국의 주식과 채권, 그리고 달러를 매수하거나 보유할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는 마치 '행운의 편지'와 같은 미국 연준의 통화 운영이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달러의 가치가 급락하는 때가 올 게 분명하다. 달러가 다른 나라의 통화에 대해서가 아니라 일차산품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해서 평가절하될 수도 있다.


21.

나는 중국이 그 규모나 경제적, 군사적 중요성이 증대하면서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한다.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에 최대의 수출입 상대국이 된다면 아시아에서 경제적인 주도권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지금 아시아에서 미국이 행사하고 있는 정치적 위상도 넘겨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는 일본과 미국이 한편이 되고 중국이 그 상대편이 되어 심각한 대치 상황을 빚을 것이 분명하다.


22.

가격의 절대적인 하락과 통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어떤 부문이나 지역은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되겠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떨어진 부문에서는 가격이 오를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독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강력한 디플레이션 상황 속에서도 어떤 일차산품이나 자산의 가격은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23.

테러리스트와 군사전략가들이 사스가 보여준 파괴력과 혼란을 간과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가공할 만큼 압도적인 공습능력을 갖춘 미국은 징벌해야겠다고 생각한 나라라면 그게 어디든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 대해 적대적인 세력이 서구 세계의 기반을 뒤흔들기 위한 수단으로 생물학적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사스와 같은 전염병이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발생할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를 상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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